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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시경실4

내시경실 이야기 #2 - 내시경 검사 내시경실 간호사로 일할 때 소화기관 아나토미를 익히는 것이 꽤 번거로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. 내시경 렌즈가 위, 대장 어느 부분을 적나라하게 찍고 있기 때문에 어물쩍(?) 어느 부위쯤이겠거니~하며 넘어가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. 게다가 영상으로 기록이 다 남는 일이라 환자에게 결과 설명이나 상담을 할 때 정확도가 상당히 중요하다. (요즘 우리 환자분들은 모르는 게 거의 없다.) 어느 부서, 어떤 업무든 이론적인 부분을 초반에 익히지 않으면 실무를 하는 내내 힘들다. 기본적인 용어들을 몰라 적당한 수치를 당하거나(ㅋㅋㅋ), 어쩔 줄 몰라하며 조심조심 물어오는 신규 선생님의 질문에 나 또한 어쩔 줄 몰라 애꿎은 신규 선생님과 어색한 상황을 만든다거나. 허허. 내시경실에서 막 1주 차로 일.. 2021. 3. 29.
내시경실 이야기 #1 - 업무 준비 #4년 차 간호사 #내시경실 이야기 내시경실 간호사의 하루 일과를 꼭 한 번 공유해 보고 싶다...고 한 지도 언 4년이 지나고, 도, 마침내는 퇴사를 하고 나서야 이 글을 쓴다. 그간 나의 귀찮음도 한몫했지만 병원이라는 곳이 워낙 폐쇄적인 집단이다 보니 이른바 '아웃팅'될까 두려운 마음이 컸더랬다. 내시경실은 처음 일을 배우고 나면 쭉- 경력 개발하기에 나쁘지 않은 부서다. 한 2년 정도만 진득이 배우고 나면 나름대로 기술성과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가 되니, 경력 인정으로 수술실만큼이나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. 그래서인지 내시경실은 병원-병원 간에 어느 정도의 conection이 있다. 경력직 간호사의 이력서가 병원 인사팀에 들어오면, 이전 병원에 연락해 해당 간호사의 전력을 살피기도 한다. 병원의 규모.. 2021. 3. 21.
내시경실 이야기 #0 - 프로포폴 내시경실에서 근무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약이 바로 프로포폴이다. 최근 프로포폴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우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. "한 번 맞아도 중독 돼요?" "기분이 그렇게 좋아요?" "이게 그 우유 주사 맞아요?" "검사 끝나고 나면 정말 푹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?" "주사가 왜 이렇게 아파요?" 뭐, 이런 것들이 궁금할 수 있을 거라 충분히 공감은 하지만... 사실 딱 이렇다 할 명쾌한 답변은 없다. 한 번 맞아서 중독?-> 안된다. 걱정 마시길. 원래가 중독성 없는 마취제라 간주해 오던 약이다. 하지만 이후 프로포폴 중독 사례가 생겨나면서 중독성에 대한 연구가 다시 논의된 약물이다. 비교적 통증이 적은 시술에 사용되며 회복 후 개운하게 푹 .. 2021. 3. 15.
간호사 상근직 내시경실(+3교대 근무 그만둔 이유) 먼저 상근직이란(regular work) 상시로 근무하는 일정한 직업, 9A-6P 등의 정해진 근무시간을 가진 직업을 말한다.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'3교대'인데 태움 문화나 환자 및 의료진 간의 갈등은 둘째치고 3교대 때문에 간호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. 태움은 1-2년 버텨 자연스럽게 선배 간호사가 되면 해결되는 일이고, 의료진 간 갈등 또한 시간이 약이다. (근데 3교대가 안 맞으면 답이 없다..)(진짜다..) 나도 마찬가지의 경우인데 3교대를 그만둔 첫 번째 이유는 약한 체력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정서적인 우울감 때문이었다. 보통 3교대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한 duty 당 8시간으로 정해져 교대가 돌아가는데 다니던 병원의 나이트 근무 시간은 짧아.. 2019. 5. 15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