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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여행

일본 오타루 골목길

by 경거망둥어 2019. 5. 14.

 

작년 3, 4월 즈음, 

조금은 날씨가 쌀쌀하던 어느 때

남자친구와 함께 떠난 삿포로 여행

 

사진첩을 둘러보다 문득 삿포로 여행 중

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었나 떠올려보니

음식도, 숙소도, 날씨도 아닌 

한적하던 오타루의 골목..! 

 

 

JR을 타고 삿포로에서 오타루로

 


#오타루 가는 길

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일본 시골

뭐랄까. .

매일 452버스 창밖이나,. 4호선, 9호선의

복잡한 교통만 이용하던 나에게

이런 고즈넉함과 한적함이 낯설면서도

편안하면서도 설레는... 아주 묘한 기분. 

 

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는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

이 때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레는 마음이 몽글몽글

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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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친구는 어떤 나라를 가든,

꼭 그 나라 코카콜라를 사서 사진을 찍는 

취미가 있는 데 귀엽다. 이 부분이.

(물론 어느 나라건 콜라 맛은 똑같음)

 

오타루에서도 어김없이 콜라 등판.

헤헤 사랑스러워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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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지하철 역에서 내려 오타루 오르골 성당 쪽으로 가는 길.

골목 골목이 참 *고즈넉하다.

우리나라 골목길의 축소판 같다랄까.

전봇대도 짧고 보행로도 좁고

차도도 좁고 건물 높이도 낮다. 

요즘 많이들 추구하는 미니멀리즘(minimalism)이

온 골목 구석구석을 점령한 느낌이 든다.

 

*고즈넉하다

1. 고요하고 아늑하다. 2. 말없이 다소곳하거나 잠잠하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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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다 아주 문득 어? 집 모양이 다 다르네.

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네. 라는 생각이 든다.

흔히 생각하는 시골 집이라 하면 

그냥 기와나 파란 지붕을 얹은 단촐한 집이

떠오르곤 했는 데 오... 관광지라 그런가,

일본 감성이 원래 그런건가,

집들이 하나하나 특색있고 예쁘다. 

 

물론 이 생각은 올해 전주여행을 다녀오고 바뀌었다.

일본 감성? 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관광지의

집들도 하나같이 이쁘더라는.. 전주가 특히 그랬다.

일본 오타루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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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광지로 유명한 오르골 성당이나 과자 공장이 아닌,

오타루 골목의 집들을 더 많이 찍었다. 

작지만 실용적인 집들이라 생각했다. 

작은 마당을 가지고 있고, 

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차고도 있다. 

낮은 높이와 자그마한 규모의 집들.

아기자기하지만 정말 실용적이었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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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정표에 무슨 뜻인지 모르는 일본어가. ㅎ

여행지의 낯섦과 새로움 때문일까..

저 이정표의 파스텔 톤 하늘색마저 이뻐보이는 마법.

저 멀리 보이는 산과 어둑한 하늘, 골목, 하늘색의 이정표가

참 조화로워 보였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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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딜 가든 눈이 채 녹지 않아 

흰 수염이 드문드문 난 것 같은 산등성이가 보인다.

그 밑으로 줄을 선 작은 집들. 

또 그 사이를 지나는 작은 자동차와 사람들.

 

고즈넉함이, 평화로움이 이 세상 것이 아니다.

어찌 뭐가 그리 좋았던지 아직까지도

사진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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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 나의 옷차림은 꽤나 가벼웠던 것 같은데

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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쨍한 녹색이 예뻤던 집

다시 봐도 일본의 집들은 참 실용적이다.

크지 않은 대문과 창문들이 미적으로도 이쁘지만, 

음 참 실용적인 느낌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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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의 낮고 작은 차고와 마당을 가지고 있다. 

때문에 길 가에 차가 대져 있다거나,

이중주차 같은 광경은 보기 힘들다.

 

 

 

한동안 내 sns프로필을 장식하던 오타루 중심가의 도로

좋은 타이밍이었던 건지 오타루 여행 때 

관광객들이 많이 없었다. 

그래서 더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걸까. 

분명 가장 핫한 중심가였는 데 :)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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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타루의 신호등.

낮고 작고 짧고.

으, 곳곳이 취향저격이다.

작아서 더 예뻐보이고 귀엽게 느껴진다.

 

 

오타루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 

유명한 오타루 운하

음 오타루 한 가운데 예쁘게 자리잡은 운하

배를 타는 사람도 많고, 주변에서 

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. 

 

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 

마루리 했던 좋은 추억이 있다. 

 

1년이 넘게 지난 지금, 

바쁜 일상에 마음이 참 분주하고 어려웠는데

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여행의 사진을 다시

뒤적여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. 

다시 잘 살아봐야겠다.. :) 뭐 이런

오그라들지만 마음이 뻐근해지는 느낌도 든다. 

 

잘 살아보자! 

 

 

위 사진 모든 저작권은 바른생활 춘교씨 블로그 를 운영하는

본인에게 있습니다. 제발 소중한 재산인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은

하지 말아주세요 :)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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