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년 3, 4월 즈음,
조금은 날씨가 쌀쌀하던 어느 때
남자친구와 함께 떠난 삿포로 여행
사진첩을 둘러보다 문득 삿포로 여행 중
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었나 떠올려보니
음식도, 숙소도, 날씨도 아닌
한적하던 오타루의 골목..!
JR을 타고 삿포로에서 오타루로
#오타루 가는 길
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일본 시골
뭐랄까. .
매일 452버스 창밖이나,. 4호선, 9호선의
복잡한 교통만 이용하던 나에게
이런 고즈넉함과 한적함이 낯설면서도
편안하면서도 설레는... 아주 묘한 기분.
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는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
이 때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레는 마음이 몽글몽글
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.
남자친구는 어떤 나라를 가든,
꼭 그 나라 코카콜라를 사서 사진을 찍는
취미가 있는 데 귀엽다. 이 부분이.
(물론 어느 나라건 콜라 맛은 똑같음)
오타루에서도 어김없이 콜라 등판.
헤헤 사랑스러워.
#지하철 역에서 내려 오타루 오르골 성당 쪽으로 가는 길.
골목 골목이 참 *고즈넉하다.
우리나라 골목길의 축소판 같다랄까.
전봇대도 짧고 보행로도 좁고
차도도 좁고 건물 높이도 낮다.
요즘 많이들 추구하는 미니멀리즘(minimalism)이
온 골목 구석구석을 점령한 느낌이 든다.
*고즈넉하다
1. 고요하고 아늑하다. 2. 말없이 다소곳하거나 잠잠하다.
그러다 아주 문득 어? 집 모양이 다 다르네.
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네. 라는 생각이 든다.
흔히 생각하는 시골 집이라 하면
그냥 기와나 파란 지붕을 얹은 단촐한 집이
떠오르곤 했는 데 오... 관광지라 그런가,
일본 감성이 원래 그런건가,
집들이 하나하나 특색있고 예쁘다.
물론 이 생각은 올해 전주여행을 다녀오고 바뀌었다.
일본 감성? 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관광지의
집들도 하나같이 이쁘더라는.. 전주가 특히 그랬다.
일본 오타루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.
관광지로 유명한 오르골 성당이나 과자 공장이 아닌,
오타루 골목의 집들을 더 많이 찍었다.
작지만 실용적인 집들이라 생각했다.
작은 마당을 가지고 있고,
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차고도 있다.
낮은 높이와 자그마한 규모의 집들.
아기자기하지만 정말 실용적이었다.
이정표에 무슨 뜻인지 모르는 일본어가. ㅎ
여행지의 낯섦과 새로움 때문일까..
저 이정표의 파스텔 톤 하늘색마저 이뻐보이는 마법.
저 멀리 보이는 산과 어둑한 하늘, 골목, 하늘색의 이정표가
참 조화로워 보였다.
어딜 가든 눈이 채 녹지 않아
흰 수염이 드문드문 난 것 같은 산등성이가 보인다.
그 밑으로 줄을 선 작은 집들.
또 그 사이를 지나는 작은 자동차와 사람들.
고즈넉함이, 평화로움이 이 세상 것이 아니다.
어찌 뭐가 그리 좋았던지 아직까지도
사진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.
당시 나의 옷차림은 꽤나 가벼웠던 것 같은데
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.
쨍한 녹색이 예뻤던 집
다시 봐도 일본의 집들은 참 실용적이다.
크지 않은 대문과 창문들이 미적으로도 이쁘지만,
음 참 실용적인 느낌.
거의 낮고 작은 차고와 마당을 가지고 있다.
때문에 길 가에 차가 대져 있다거나,
이중주차 같은 광경은 보기 힘들다.
한동안 내 sns프로필을 장식하던 오타루 중심가의 도로
좋은 타이밍이었던 건지 오타루 여행 때
관광객들이 많이 없었다.
그래서 더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걸까.
분명 가장 핫한 중심가였는 데 :)
오타루의 신호등.
낮고 작고 짧고.
으, 곳곳이 취향저격이다.
작아서 더 예뻐보이고 귀엽게 느껴진다.
오타루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
유명한 오타루 운하
음 오타루 한 가운데 예쁘게 자리잡은 운하
배를 타는 사람도 많고, 주변에서
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.
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
마루리 했던 좋은 추억이 있다.
1년이 넘게 지난 지금,
바쁜 일상에 마음이 참 분주하고 어려웠는데
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여행의 사진을 다시
뒤적여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.
다시 잘 살아봐야겠다.. :) 뭐 이런
오그라들지만 마음이 뻐근해지는 느낌도 든다.
잘 살아보자!
위 사진 모든 저작권은 바른생활 춘교씨 블로그 를 운영하는
본인에게 있습니다. 제발 소중한 재산인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은
하지 말아주세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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