목포 카페 둥지다향
내돈내산, 솔직리뷰
2024년 8월 한여름의 목포 당일치기
날씨가 정말이지 미쳐버린 것 같았다 ;(
오후 1시쯤 백성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
목포의 아름다움을 채 감상하기도 전에
뜨거운 뙤약볕에 지져지고 있었음..
평소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호하던 우리 부부는
이 날도 역시나 스타벅스를 찾고 있었는데
도보 거리에 편히 쉴 대기업 카페가 없었다.
헉헉대며 시원한 에어컨과 그늘을 찾던 우리에게
고즈넉한 분위기의 개인 카페가 눈에 보였으니...
다른 것보다 "팥빙수"라는 세 글자에
홀리듯 둥지다향으로 들어갔다.
거꾸로 보고 멀리서 보고 뛰다가 봐도
전통찻집 외관 그 잡채.
카페 안은 올드 팝송이 은은히 흘러나오고 있었음.
그리고 너무 시원했다...
에어컨, 선풍기 빵빵합니데이.
우리가 시킨 팥빙수는 15,000원.
너무 더워서 다른 메뉴는 눈에 잘 안 들어왔다.
주문을 마치고 앉을 곳을 찾고 있으니
사장님께서 내어주신 에어컨 바람 빵빵한 명당자리.
테이블마다 자그만 화분이 눈길을 끔.
커피잔(?) 같은데 수경으로 키우신다며...
남편이 급히 메일 쓸 일이 있어 와이파이가 필요했는데
사장님들께 여쭤보니 비밀번호를 따로 알려주셨다.
5G라 속도가 빠르다며 호쾌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름.
감사합니다.
타란. 팥빙수 등장.
간 얼음에 팥, 콩고물, 각종 견과류, 바닐라 아이스크림..
남자 사장님께서 뭘 계속 빻고 계셨는데
저 견과류였나 보다..ㅋㅋㅋㅋ
수제 느낌 물씬 나는 옛날 팥빙수 비주얼에
기대감 뿜뿜.
사실 요즘 망고 빙수니 멜론 빙수니..
우유 얼음 그득하고 달기만 한 대기업 빙수에
좀 지겨워지고 있던 때였는데
오.. 오랜만에 찐으로 옛날 팥빙수를 만나니
어찌나 반갑던지.
저 찹쌀떡 고명과 옛날 젤리 고명도 반가웠다.
요건 테이블마다 내주시던 간식(?)
짭조름하니 맛났음.
앞접시로 아주 귀여운 커피잔을 주셨는데
몇 번이나 담아 먹다 보면 팥빙수 완그릇.
팥이 아주 찐득하니 달달하니 맛있었고,
사장님께서 열심히 빻으시던 견과류도 낭낭~하니 굿.
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세 명이서 먹어도
식후에 딱 입가심하기 좋을 듯하다.
카페에 흘러나오던 올드팝송도~
시원한 에어컨과 사장님 부부의 인정스러움도
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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